지워지지 않는 마법처럼 신비한..

PeopleWare라는 멋진말을 만들어낸 류한석님의 블로그에 너무 좋은 글이 있길래 가져와 봤다.

음.. 다소 슬프긴 하지만 사실인것을..

원문 : http://bobbyryu.blogspot.com/2006/09/blog-post_20.html

가족

"가족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내이다."

아주 오래 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글인데, 아직까지 마음에 남아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인내하기 가장 힘든 대상이 바로 가족이죠.

왜냐하면 가장 사랑 받아야 할, 그리고 가장 사랑 받고 싶은 부모형제로부터 고통을 받았을 때 그것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고통과는 비교도 안되니까요. 더군다나 더 슬픈 사실은, 나 자신 또한 부모형제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가족.
그리고 내가 그렇게 느낄 때, 바로 가족은 나와 똑 같은 상태에 있죠.
어쩜 이리도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추어 상처를 주고받는 걸까요?
위안은커녕 마치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깊은 한숨.

성장 과정에서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부모형제간의 신뢰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개선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하긴 문제의 원인이 모두에게 있으니 어느 한 사람이 각성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그렇기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언제나 문제와 고통이 모든 가족 구성원 각자에게 돌아오죠.

가족. 이 단어만큼 만감이 교차하고 애증(愛憎)어린 말이 있을까요? 어린 시절 부모형제와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언제나 이 “가족”이라는 단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로 마음속 깊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을 경험할수록, 역시 제 자신은 불완전하고, 아직 수양의 길은 멀며, 그때까지 혼자서 가시밭 길을 걸어가야 하는 운명임을 깊이 느낍니다. 태어난 시점부터 그런 삶을 살아 왔으니.

오늘은 그냥 독백이었어요. 들어줄 이 없다하여도, 서글프게 읊조리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