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마법처럼 신비한..

아내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어쩔줄 몰라하며, 힘겨워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때에 그런것 같다.
물론 그럴만 하다고는 생각되지만 어른이고 엄마면 어느정도 힘든건 잘 해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나는 엄마가 아니고, 젖을 주지도 않으며, 항상 아이를 돌보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아내에 비해 무척 짧은 시간 아이를 접하고 그 경험을 기준으로 아내를 이해하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힘들어도 힘든내색하지 않으며, 남에게 의지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것을 부끄러워 하고, 실패를 두려워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군대를 겪으면서 이런 성향은 고착화 되는것 같다.

이런 성향은 자신의 일은 자기가 책임지는 성향을 키우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힘든상황,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성향 역시 키워지는것 같다.
특히 남자들역시 많은 상처를 받고 두려워 하며 이를 힘들어 하지만, 오로지 혼자서 이를 해결해야 또는 그런건 아예 있지도 않는것 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병들게 하기도 한다.

아이가 태어났다.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엄마가 태어났다.
아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 지식채널-e 20050905 중에서

그래 그렇지.. 엄마도 태어난 것이지, 아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내 기준에서 바라보고 평가하고 적용하는것이 어리석다는 생각이 계속든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것도 알고 있지만 내 스스로가 내 감정, 내 아픔, 내 두려움을 보다 솔찍하게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 특히 아내에 대해 공감을 할수 있도록 하루 하루 노력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보면 아내가 힘겨워 하는것은 아이가 힘겨워 하는것을 몸으로 공감하고 있는것이라 생각이 든다.
부러워 해야 하나.? ^^

오늘도 한 걸음 아내를 향해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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