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겔만 효과 - 주인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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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
□ 링겔만 효과
집단에서 작업을 수행할 때, 참가자가 늘면 1인당 공헌도가 저하하는 현상을 사회심리학에서 '링겔만 효과'라 부른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은 줄다리기를 집단적으로 실시, 참가자수에 따라 1인당 내는 힘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실험했다. 그 결과 1명의 경우를 100으로 할 때, 2명은 93, 3명은 85, 5명은... 등이 되어 8명이 되면 49, 즉 1명일 때의 반으로 줄었다.
또한 '라타네' 라는 학자는 Clapping(손뼉치기)과 Cheering(고함치기)라는 두 가지 행위를 1명, 2명, 4명, 6명의 4가지 상황 하에서 관찰, 집단의 참가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신은 최선을 다할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각인의 공헌도가 저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비슷한 실험들에 의해 링겔만 효과는 집단의 심리현상으로서 일반성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 방관자의 심리
1964년 어느날, 오전 3시20분, 피해자인 여성(미스 제노베제 살인사건)이 심야까지의 일을 끝내고 귀가하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지상으로 올라오다가 1명의 남자에게 칼로 위협을 당했다. 피해자의 비명으로 인근 아파트의 창문에 불이 밝혀지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란 범인은 일단 도망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이상의 행동을 보이지 않고 창문들 닫고 소등을 하자 범인은 다시 되돌아왔고, 여자의 비명소리에 다시 창문이 열리자 또 도망갔다. 그후 범인은 다시 되돌아와 합계 3회의 습격으로 그녀를 완전히 절명시켰다.
그 사이에 30분 이상이 걸렸고, 또한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사람도 경찰에 통보한 사람이 없었고, 피해자가 죽은 다음에야 겨우 한사람이 경찰에 알렸다고 하는 믿기 어려운 실화가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관자의 심리'가 주목되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 사람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책임의 분산'이 일어남이 판명되었다.
□ 사회적 손빼기
링겔만은, 줄다리기실험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사회적 손빼기'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안 해도 누군가 하겠지' '나 혼자 열심히 한다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손을 빼도 비난받지 않을 것이다' 등의 심리가 집단이라는 상황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링겔만 효과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수정예'인데 이는 정예를 소수 갖춘다는 의미가 아니고, '정예는 소수로 하지 않으면 키워지지 않는다' 라는 것의 확인이다. 둘째, '사회적 손빼기' 현상은, 사람 수가 많은 집단이라 하더라도 방법에 따라서는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링겔만의 지적한 바와 같이 사람들이 손을 빼는 것은, 자신이 '기타 大勢' 중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고, 보이지 않으며,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익명성'의 상황하에 있는 경우이다. 따라서, 대책은 상사가 부하 한사람 한사람에게 부지런히 말을 거는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 '주목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손을 빼지 않는다. 눈으로 하는 배려, 귀로 하는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로 하는 배려」가 중요하다.
아무리 경영이나 상술의 전문가로 공부를 했다하더라도,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배려를 할 수 없는 사람은 그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으며, 집단을 뭉치게 하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어떤 직장이든 방치하면 방관자가 나오며, 손빼기도 쉽사리 일어난다. 그러기에 인사부서는 직장의 상사에게 배려, 마음씀씀이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역설할 필요가 있다. ☞
■목표에 대한 개인의 몰입도를 높여라
링겔만 효과는 다음의 두 가지 경우에서 주로 발생하게 된다.
첫째, 팀 내에서 구성원 스스로가 개인의 존재 의미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할 때 나타나게 된다. '나는 팀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라거나 내가 없어도 팀이 활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라는 식의 자신의 가치에 대한 불신은 곧바로 업무에 대한 의욕 저하로 이어진다. 이렇게 의욕이 떨어진 개인은 공동으로 달성해야 할 팀의 목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려 하지 않게 되고 이 때문에 링겔만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링겔만 효과는 집단 속에서 개인의 잘잘못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때에도 나타나게 된다. 특히, 팀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팀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져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팀 내에서 개인의 성과에 대한 분명하지 않은 평가가 링겔만 효과를 부추기는 또다른 요인인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 내에서 링겔만 효과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목표에 대한 개인의 몰입도(Personal involve-ment)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팀 리더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 개개인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개인의 책임감을 자극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팀 전체의 성과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아웃풋에 대한 평가를 동시에 하는 것도 중요하다. 팀에 대한 개인의 공헌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 무임 승차가 발생하지 않고 구성원 각자가 최선을 다하게 된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팀 단위의 보상과 더불어 팀 내 개인의 기여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상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숫적으로 크게 우세했던 무리가 자신들보다 훨씬 적은 적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링겔만 효과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산술적인 힘의 우세만을 과신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개인별 명확한 역할 부여, 팀별·개인별 성과 관리, 하나의 목표로 팀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통합적 리더십, 이것들이야말로 개인과 팀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들인 것이다.
미국에선 다른 실험이 있었다.
한 청년이 일광용을 즐기던 휴가객 바로 옆에서 녹음기를 틀어놓고 음악을 즐기다 바닷물에 뛰어든다. 다음엔 도둑 역할을 맡은 사람이 녹음기와 옷가지 등 그 청년의 소지품을 챙겨 슬그머니 달아난다.
누가 봐도 도둑임에 분명했지만 20회 실험 중 단 4명만이 그 "도둑"을 잡으려고 시도했다.
똑 같은 상황인데 하나만 바꿔봤다.
청년이 바닷물에 뛰어들기전 "제 물건 좀 봐주세요"라며 직접 부탁을 했다. 놀랍게도 거의 전부랄 수 있는 19명이 위험을 무릅썼다.
미국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 박사는 이것을 "일관성의 원칙"으로 해석했다. 지켜주겠다고 약속 한 만큼 자신의 말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게 된 결과라는 것이다.
자신이 여러 명 중의 한 명, 주목 받지 않는 방관자로 취급받을 때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혼자만의 책임일 경우나 자신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는 경우에는 위험까지 감수한다.
회사나 조직은 개인들이 각자 활동 할 때 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만든 집단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전체의 힘은 개인의 힘의 합 보다 적어져 버린다.
이런 현실에서 경영자의 과제는 뭔가? 개인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익명의 커튼 뒤에 남겨지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는 일이다.
주인의식은 절대 상투적인 당위가 아니다.
대구지하철의 기관사가 "지하철과 끝까지 남아 산화하겠다"는 주인의식을 가졌다면 이만한 비극이 생겼을까?
문제는 주인의식이 어지간한 장치로는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 책임과 함께 권한을 분명히 해줄 때 몰입이 생겨나는 것이다.
■방관자효과(Bystander Effect)
도시사람들은 냉정하다든지 자기밖에 모른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도시 사람이 곤경에 처한 낯선 사람을 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조사한 사회심리학 연구가 있다. 그 연구의 배경에는 어떤 사건이 있었다.
1964년 어느날 밤, 뉴욕의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바스라는 여성이 귀가도중 강도를 만났다.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려는 순간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남자는 그 현장을 떠났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또 다시 돌아와 여성을 폭행했다. 그러한 폭행은 30분간 계속되었고 결국 여성은 살해되었다. 이 사건이 특이한 것은 범인이 아니라 주위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사건 후의 조사에 의하면 3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창에서 밖을 내다봐도 특별히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한번뿐이 아니라 계속적인 여성의 비명을 들으면서도 누구 한 사람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들었다. 하지만 달리와 라테인은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도와주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실험에 의해 이것을 증명하려 했다. 이를 방관자효과라 한다. 방관자효과가 나타나는 요인으로서 '책임의 분산' '평가우려(청중억제)' '다수의 무지(다원적 무지)'의 세 가지를 들었다.
'책임의 분산'이란 자기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그 책임을 지지만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책임이 분산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평가우려'란 자신이 도우러 갔는데 아무 일도 아니었을 경우에는 수치심만 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수의 무지'란 자신이 도우러 가지 않은 것은 평가우려와 같은 이유에서지만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것은 그 상황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도 평가우려와 같은 이유에서 도우러 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 멋대로 그렇게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방관자효과는 방관자의 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또한 자신보다도 유능한 사람이 있으면 현저하게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최근 흉악한 범죄들이 버젓이 길거리에서 자행되고 있다. 직접 개입하는 것이 무리라면 최소한 경찰에 빨리 알리는 정도의 행동은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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