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자의 글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특히 자전거를 타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주변에 대한 관심과 관찰에 대하여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도 자전거를 주 이동수단으로 이용한지 2년이 되는 40대 인데, 자전거에 대해서는 배기자 보다는 제가 조금 더 경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5km정도 거리의 출퇴근은 물론 업무 중의 이동도 왠만하면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양복을 사무실에 두고 아침에 와서 갈아입지만, 비오는날 제외하고 양복입고 탑니다(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20km미만의 거리는 자전거 이용을 원칙으로 합니다. 자전거로 이동을 해보면 서울 시내에서는 평균 시속 16~17km정도 되어, 8km이내 까지는 승용차보다 빠르고, 20km 이내는 대중교통보다 빠릅니다(주차하는 시간, 걷는 시간 포함). 휴일의 모임이나 행사 참석 등도 분당, 평촌, 수원 정도 까지는 주로 자전거로 갑니다. 겨울철에 하루 200km의 장거리 여행도 한 적이 있습니다.
겨울에 눈길에 미끄러져 살짝 넘어진 것 말고는(다치지는 않음) 사고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제가 주장하는 자전거 이용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왠만하면 인도를 이용합니다. 그러나,
1) 사람들 왕래가 많은 상가지역 등에서는 주행도 불편하고, 보행자 한테 불편을 주게 되므로
2) 복잡한 교차로 등을 지날 때는 보도로만 가려면 한참 돌거나 육교 또는 지하보도를 건너야하므로,
차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2. 차도 이용시는 오른쪽 가장자리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1) 오른쪽 가장자리는 턱이 많고 포장이 패인 곳이 많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자전거 바퀴는 폭이 작아 턱에 걸치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차량속도가 빠른 곳이 아니면, 차선을 한개 점하고 가는 것이 차라리 안전합니다.
2) 차량이 정체되어 최 우측차선의 정지차량과 보도사이를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때 정지차량의 우측문이 열리고 탑승자가 내리게 될 경우 곧장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정지차량 사이를 지나갈 때는 우측문이 갑자기 열릴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속도를 줄이고, 항상 앞쪽 차량의 문을 주시해야합니다. 이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주행의 기본이며, 승차자 입장에서도 뒤쪽에서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올지 모른다는 주의가 습관적으로 필요합니다.
배기자가 사고를 일으킨 상황이 이 상황이며, 또한 가장 흔한 사고 유형입니다.
3. 위 2.번 상황 외의 가장 흔한 자전거 사고상황은 다음과 같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주행방향의 우측 또는 좌측 골목길에서 갑자기 차, 사람, 오토바이 등이 나오는 경우.
건물 등에 가려 나오는 것이 안보여 갑자기 정차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골목 등을 지날 때는 습관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2) 길 위의 턱, 패인 곳에 미끄러지거나 끼어서 넘어지는 경우.
3) 겨울철 눈, 얼음에 미끄러지는 경우.
4) 앞서가던 걷던 사람(특히 어린아이)가 갑자기 걷는 방향을 바꾸는 경우.
4. 장갑과 모자는 꼭 착용. 그러나,
저는 겨울철 추울 때 외에는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습니다. 보도를 주로 이용하고 차도를 갈때도 가능한 차 꽁무니를 따라가지 않고 가장자리로 갑니다.
5. 자전거는 서너달에 한번 분실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1) 따라서 비싼 자전거는 왠만하면 사지 마시고, 굳이 산다면 휴일날 장거리 하이킹등을 할때만 이용하세요.
2) 중고보다는 저가형 범용모델이 실용적입니다. 저가형이라는 것은 꼭 품질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반대로 가장 많이 팔리는 실용적이고 튼튼한 제품이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기종은 앞뒤쇼바 없고, 삼각구조의 강철프레임으로 된 유사 MTB(21단)입니다. 메이커마다 기본으로 다 출시합니다.
인터넷에서는 6만원대, 자전거점에서는 7~8만원하는데, 흙받이, 짐받이, 벨 정도 추가하면 10만원 이내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잘나가고 튼튼하고 잃어버려도 큰 상관 없습니다.
6. 언덕길을 빠르게 오르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서 다리힘을 길러야 합니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다리 힘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리힘이 단련되면 땀도 덜 흘리고, 안전주행과도 관련이 많습니다.
장거리 여행시도 자전거 성능차이가 10%라면 주행요령과 안전이 20%, 다리힘이 70%입니다. 내리막길이나 평지를 빠르게 가는 것보다 오르막을 빠르게 가면 다리힘을 기르는데 효과가 만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