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생각

구두 찾기..

매직 2006. 10. 16. 08:37
애자일 이야기의 옵션이 많은 소프트웨어 라는 글을 보면
다양한 의견을 만족시키는 옵션의 많고 적음(?)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는데 이글을 읽다가 얼마전에 우리 프로젝트 중간 발표에서 나온 "구두찾기"라는 말이 생각났다.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새로운 신발(구두)을 신고자 할때는 약간 까질수도 있는 불편함이 있긴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 기존에 신던 편한 신발 처럼 나에게 맞는 신발이 될수 있다는것이다.

즉 새로운 서비스가 구축되고 시작되면 다소 불편한점이 있기 마련이니 기존의 헌신발에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신발을 신어보자라는 나름 좋은(?) 취지로 나온말이 었으나

결론은 불편한 신발은 안신는다~~ 라는 것이 었다. ^^ 깨진거지 모.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것은 맞춤복인가..? 기성복인가..?
사실 정답은 기성복일텐데 왜 다들 맞춤복을 생각하는 것일까.?
누구 한사람만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쯤을 당연히 알고 있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위의 글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공부를 시작하면 초기에는 다 같아 보입니다. 좀 지나면 다 달라 보입니다. 나중에는 다시 다 같아 보입니다만 애초의 같음과는 다른 차원의 같음입니다. 태극권이나 태권도나 거기서 거기 같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저 동네 사범의 태권도와 이 동네 사범의 태권도가 다르다고 느끼게 됩니다. 중국의 무술은 두박자고 우리 무술은 세박자니 뭐니 하는 소리에 매혹됩니다. 더 지나면 모든 무술이 다 통하는 것으로 다가옵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최종단계에 도달해서 아..!! 그렇구나 라고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것이며 일반 유저들은 어느단계에 와있는것일까..? 어쩌면 일반유저들은 초기단계 일수도 있으니 다행일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들도 있을테니 이역시 여러가지 의견이 나올수 있는 가능성이 클것이다.

개인적으로는 ERP는 모든사람들에게 맞는 기성복을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고 SI는 특정집단에게만 맞는 맞춤복을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는것 같다.

뭐 어쨌거나 외국의 경우에는 아이팟같은 심플한 제품이 인기를 끌수 있다고 하지만.
정말 뛰어난 디자인은 옵션이 별로 필요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그리 많지 않고, 사용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또 합리적인 기본설정(Reasonable Defaults라고 하며 Ruby on Rails 등이 일례)이 되어 있어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느라 수십가지 선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글쎄 아이팟은 내가 알기론 대한민국에서는 그리 성공하지 못한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행동중심디자인... 이말은 나름 멋진것 같다.
HCI의 구루 도날드 노먼(Donald Norman)은 Human-Centered Design Considered Harmful이라는 유명한 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If it is so critical to understand the particular users of a product, then what happens when a product is designed to be used by almost anyone in the world? There are many designs that do work well for everyone. This is paradoxical, and it is this very paradox that led me to re-examine common dogma.
그는 인간 중심 디자인(User-Centered Design 등)보다 행동(activity) 중심 디자인이 낫다고 합니다. 개별 유저에 집중하면 다 달라보인다는 것이죠. 연봉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하지만 행동으로 접근하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