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마법처럼 신비한..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진 교수(사진)의 답변으로 감기 걸린 내 아이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Q. 열 날 때 찬물이나 알코올로 씻어주는 게 더 좋지 않나.

A. 절대 안됩니다. 38.5도 이상 열이 지속될 경우에는 옷을 다 벗기고 닦아줘야 하는데 이때 찬물로 닦게 되면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어 오히려 체온은 더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와 몸속과의 온도차이가 많게 되면 추위를 느끼게 되어 아이가 힘들고 괴로워하게 됩니다.
간혹, 알코올을 물에 섞어 아이를 닦아주곤 하는데, 이것은 일사병으로 인한 고열에서만 쓰는 방법이며 알코올의 경우 아이의 몸속으로 흡수되어 중독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금해야 합니다.

따라서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지속적으로 닦아줌으로써 열이 서서히 내리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열이 올라가는 초기에는 오한이 일어나는데 이 때 아이가 너무 추워하면 옷을 입혀주고, 열이 다 올라가 추운 것이 멈추게 되면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면 됩니다. 물론 다시 몸을 떨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세이기 때문에 추워해도 그냥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Q. 감기 걸린 뒤 전혀 먹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A. 감기에 걸린 아이는 식욕이 떨어져서 무엇이든지 잘 먹으려 하지 않고 혹시 잘 먹었다 할지라도 기침을 할 때 다 토합니다. 게다가 열이 있는 경우에는 수분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어 쉽게 탈수증상에 빠져 잘 놀지 않고 잠만 자려는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이럴 때는 딱딱한 음식보다는 아이가 좋아하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몸 안에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열, 기침, 가래, 코막힘 등의 감기 증상들이 빨리 호전되므로 무엇보다도 보리차나 주스 등을 조금씩 자주 먹여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열이 나거나 목이 아파서 먹는 것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아이가 잠만 자려하거나 소변량과 횟수가 줄어들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Q. 감기약을 먹여도 열이 안 떨어지는데 해열제를 먹여도 되는지.

A. 감기약을 조제할 때 대부분 해열제가 들어갑니다. 때문에 감기약을 먹이면서 따로 해열제를 투여하는 경우엔 복용량이 두 배가 돼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간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따라서 감기약에 해열제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미리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흔히 좌약식 해열제는 안전해서 다른 해열제와 함께 쓸 수 있다는 오해를 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좌약도 약입니다. 게다가 좌약은 아이의 체질에 따라 많이 흡수될 수도 있고 적게 흡수될 수도 있어 효과나 부작용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아이가 약을 못 먹거나 토할 때 응급 처치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좌약 제제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Q. 6개월이 안된 신생아는 감기에 안 걸리나요.

A. 아기들은 보통 모체로부터 면역성을 받아 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생후 6개월까지는 감기에 잘 안 걸리다가, 면역성이 떨어지는 6개월째부터는 감기에 잘 걸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면역성을 적게 받고 태어난 신생아들은 감기에 걸릴 수가 있으며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후 1개월도 채 안된 아기가 기침을 하면 우선 폐렴을 의심해야 합니다. 당장 보기에는 크게 아파 보이지 않지만 어린 아기들은 면역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기침만 할 뿐 증상이 심해 보이지도 않아도 이미 폐렴으로 넘어간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특히 밤에 심해지는 기침,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기침은 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것을 내보내기 위해 하는 것으로 기침을 억지로 못하게 하면 더 심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기침을 줄이는 치료를 하면 감기 증상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감기 치료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억제시키고, 감기가 치료되면서 기침도 치료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감기를 치료할 때는 기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가래를 묽게 하고 기관지를 확장시키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일시적으로 기침을 더 많이 하기도 합니다. 기침이 심할 때에는 적당한 습도를 유지함으로써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고 호흡기 점막에 가래가 달라붙으면 기침을 하기가 힘들어지므로 수분을 많이 섭취해 가래를 묽게 해줘야 합니다.

Q. 기침을 할 때마다 병원에 가야하나.

A. 기침을 가볍게 할 때 병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를 처음 키우는 분이라면 이런 경우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감기쯤이야 하며 약국에서 약 먹이는 것으로 치료를 끝냅니다. 하지만 감기라 믿었던 아이의 병이 단순한 감기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스스로 치료되는 질환이며 약은 증상의 완화를 위해 복용하는 것입니다. 만 3세 이상의 소아가 가벼운 기침과 콧물, 미열 등의 증상이 있으나 잘 놀고먹고 한다면 꼭 병의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경우는 일단 병의원을 찾아 합병증의 여부와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Q. 약을 잘 안 먹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A.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강제적으로 어떻게든 먹이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 먹이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약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방법은 아이를 눕힌 상태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양 볼을 꽉 눌러서 입안이 자연스럽게 벌려지게 한 다음 약을 순간적으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고 머리와 상체를 조금 높여줘야 하는데, 그 이유는 상체가 뒤로 쳐진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먹이게 되면 입안에 있는 약이 기관지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강제로 먹이기 위해 코를 잡는 것도 좋지 않으며 보리차나 설탕물 등에 타서 먹일 때에는 잘못하면 물만 먹고 가루약은 남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먹이기 직전에 충분히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자주 먹는 이유식이나 우유에 약을 섞여 먹이면 나중에 우유까지 안 먹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Q. 가끔 열이 많이 나면서 경기를 하는데 기응환을 먹여도 되나요?

A. 경기를 할 때 절대로 물이나 기응환을 먹이면 안됩니다. 아이의 의식이 없어서 음식이나 약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흡입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입으로 먹이는 것은 금지입니다.

어떤 분은 경기하는 아이가 손발을 떠니까 떨지 못하도록 꽉 잡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 또한 좋지 못합니다. 아이가 경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당황하지 않고 경기 양상을 잘 관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병의원을 찾는 것입니다.

Q. 감기에 걸렸는데 귀가 아프다는 아이, 왜 그런거죠?

▶ 감기에 걸리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잘 생기는데 함께 특히 아이들은 중이염에 잘 걸립니다. 90%의 아이들이 만 3세까지는 적어도 한번은 중이염에 걸리고 60%는 3번 이상 중이염 때문에 고생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이염에 걸리면 대부분 열이 있고 먹는 양이 줄어들게 되며 특히 영아의 경우 젖병을 조금 빨면 귀의 염증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울며 보채게 됩니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있는 아이들이 이런 증상을 보이면 먼저 중이염을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Q.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이 오히려 더 나쁘다고 하던데요?

A. 호흡기 질환의 치료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감기치료의 기본적 조건입니다. 자칫 습도가 너무 높아지거나 세균 감염을 높인다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준다면 가습기가 도움이 됩니다.

먼저 가습기에 사용하는 물은 정수된 물이나 끓였다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통은 하루 한 번 이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햇볕에도 말려서 가능한 한 청결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가습기는 가열형과 초음파형이 있는데 가열형은 방안의 온도를 높이며 특히 개구쟁이 아이들의 경우 가끔 화상을 입는 단점이 있고, 초음파형은 방안의 온도를 낮추는 면이 있어 어떤 것이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단, 가습기 사용 시에는 방안의 온도조절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방안의 이상적인 습도는 50% 정도이고 겨울철 이상적인 실내 온도는 18~20도 정도입니다.


dol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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